"잊혀지다"는 규범 표현이 아니지만, 실제로 문학, 영화, 가사, 제목 등에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아르낙의 잊혀진 유적"과 "아르낙의 잊힌 유적" 중, 게임 테마의 분위기를 더 잘 살리는 표현을 선택하였습니다.
조금 더 자세한 답변을 아래 댓글로 남기겠습니다.
보드피아 (admin)
2021/01/20 - 13:06:29
"잃다" 와 "잊다" 중에서 선택할 때, 테마적인 부분을 우선으로 두었습니다. 예전에는 문명이 번성했던 섬이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진 것이지, 존재하던 섬을 분실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잃다"를 제외하게 되었습니다.
그다음이 지적하신 부분인데요, "잊혀지다"는 "잊히다"와 "-어지다"가 피동을 두 번 나타내기 때문에 "잊힌"이 문법적으로 맞는 표현입니다. 불필요한 중복 표현을 쓰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중 피동 표현이 완전히 틀렸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문의 시점에 따라 다양한 답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국어에서는 이중 피동을 틀린 표현으로 보고 있다."
"어느 하나의 견해가 옳다고 말하기 어려우며 이중 피동에 대한 견해가 다르듯이 문법적 견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이중 피동 표현의 문법적 견해에 대해 국립국어원에서 규정한 바는 없다."
"문법 견해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 있지만, '잊혀지다'를 비문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다."
이중 피동 표현 중에서도 "잊혀지다"는 실생활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은 단어에 속합니다. 단어의 의미가 기억과 시간에 관련되어서, 사람의 의지와 무관하게 일어났음을 두 번의 피동으로 강조하면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아직 학자들의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고, 매체의 제목, 가사, 시 등에는 어느 정도 표현이 허용되는 범위라서 게임의 분위기를 잘 전달하는 것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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